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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근황: 임원상견례 등/ 이동훈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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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9 17:01:59 조회:740 

http://m.k-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4413

“‘노래’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공존·공생하는 가요계를 꿈꿉니다”

기사승인 2020.06.03  15:35:51

- (사)한국가요작가협회 이동훈 회장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오후, (사)한국가요작가협회 이동훈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김 작가, 내가 요즘 우리 가요 시장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은데, 사무실에 한 번 와줄래요?”

동향 출신 작곡가 선생님이기도 하고, 올해 경남 고성에서 ‘이동훈 가요제’를 계획하고 있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무슨 일인가하고 저녁 무렵 사무실로 찾아뵈었다. 지난 만남이 한창 (사)한국가요작가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였는데, 이동훈 선생께서 (사)한국가요작가협회 11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10대에 이은 연임이다. 이동훈 회장과 함께 우리 가요계 이야기와 (사)한국가요작가협회의 계획을 인터뷰했다. 이하 이동훈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요즘 근황은?

A.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휴식도 취하면서 오랜만에 작품을 좀 많이 썼다. 그동안 밀린 작품도 마무리하고 시간을 알뜰하게 쓰고 있는 중이다.

Q. 회장 재 선출 후, 코로나 때문에 최근에서야 임원 상견례를 가졌다고 들었다. 주요 안건과 추후 계획은?

A.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미루고 미루다 5월에서야 겨우 임원 상견례를 했다. 연례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작가의 날, 제2회 창작가요제에 관한 안건과 회보 발간 등 회원들의 복지 문제, 그리고 숙원사업인 ‘가요역사박물관’ 건립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가요역사박물관’이 건립되면 가요에 대한 기록들을 영구히 보존할 계획이다.

  
▲ 가수 조항조.

Q. 요즘 가요계의 풍토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과거 FM 지방방송에서 한마디 했었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신랄하게 비평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도 다르지 않다. 나는 처음 ‘미스 트롯’이니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반가웠다. 하지만 유능한 신인을 발굴한다는 의미에서 손뼉을 쳤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원래의 취지에 맞지 않아 실망에 실망을 거듭했다.

가요 프로그램의 원래 기획의도대로 가야지,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느꼈다. 방송은 방송대로 윤리의식을 가지고, 공적인 책무를 다하고, 가수는 가수로서의 기본, 본분을 지켜야지 무슨 오락 프로그램을 보는 듯했다. 한마디로 코미디 같았다. 그것도 씁쓸한 블랙코미디. 방송이 상업적으로만 혈안이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물론 대중음악은 대중과 호흡하고, 대중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으로는 맞겠지만, 가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오락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게 맞을 성싶다. 지금의 풍토는 기본에 충실하기보다 지나치게 기교적이다.

어떤 시대나 사회에서는 ‘상도’라는 게 있다. 하지만 요즘 방송을 보면 ‘상도’가 전혀 없다. 대중을 위해서라도 정도로 가야 할 방송에서 마치 장사를 위주로 하는 느낌만 든다면 이건 우리 문화·예술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본다. 프로그램을 만들어 꿈을 키우고자 하는 가수 지망생들을 이용해 돈이나 벌어보자는 느낌이 들어서야 되겠는가?

물론 그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가수 지망생들의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콘서트를 꼭 거쳐야만 가수가 되는 게 아니잖은가?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과거 대학가요제나 국제가요제에서는 가수로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가수는 본인의 히트곡이 반드시 있어야만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잘못하면 반짝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허울 좋은, ‘빛 좋은 개살구’가 돼서는 안 되겠지.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면 가수라기보다는 노래하는 기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부단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활동하는 사람도 많다.

서로 공존공생을 해야지, 방송사 오디션을 통한 신인으로만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다는 풍토가 되면 균형이 영 맞지가 않는다.

기성 가수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작곡가들을 찾아다니며 작품을 고른다고 들었다. 마치 백화점 물건 고르듯이 하는 게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본인이 기호에 맞는 작가를 선택해서 평소에 작품을 부탁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차피 작사는 닿소리 홀소리로 만들어지고 작곡은 음계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전문가라면 누구나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몸에 맞는 옷이 가장 편안한 법이다. 미스 트롯이나 미스터 트롯이 대중에게 환호를 받는 이유도 있다고 보는데 몇몇 기성 가수들이 실력이 다소 부족하면서 아무 프로그램이나 출연을 하다 보니까 대중들에게 식상해 보일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 가수라면 좀 더 실력을 배양해서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되지 않겠는가?

Q. 올해 고향 경남 고성에서 ‘이동훈 가요제’가 열린다고 하던데? 추후 계획은?

A. 원래 7월경에 계획되어 있었는데 조금 더 미뤄질지 모르겠다. 코로나로 인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지역에서 열리는 가요제이니 만큼 첫째, 지역에 도움이 돼야 하고, 둘째 가요제이니 만큼 좋은 가수 발굴이 목적이다. 내 이름을 건 가요제이니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어 계속 내 고향 고성에서 이어져가기를 바라고 있다.

  
▲ 가수 오승근.

Q. 작곡, 편곡, 저서 집필 등 많은 활동을 해오셨는데,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스승이신 이명희 선생 생각이 많이 난다. 내가 LP만 7집까지 내봤는데 스승께서 “작곡만 해서 밥 먹고 살겠느냐?”라고 해서 편곡을 다시 시작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음악 도서를 많이 출판했다. 기억에 남는 저서로는 <학생 기타 대 전집 上, 下>(삼호 출판사), <인기 가요 편곡집>(현대 출판사), <화성학 및 코드 전쟁>(세광 출판사), <포크 기타 교본>(삼호 출판사), <포크 기타 교본 및 해설 TAPE 1,2>(세광 출판사) 등이 있다.

88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국제 저작권 기구에 가입하면서 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었던 게 기뻤던 일로 생각된다. 그리고, 아버님 생각도 많이 난다. 아버지는 따로 음악 공부를 한 분은 아니셨지만, 취미로 퉁소를 부시고, 꽹과리를 잘 다루셨다. 고성오광대의 정식 단원은 아니었지만, 동네 대표쯤 되었던 것 같다. 상쇠 역할을 하셨고, 내가 오늘날까지 음악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아버지한테서 대물림되지 않았나 싶다.

Q. 아직도 못다 한 음악이 있다면?

A. 못다 한 음악이 개인적으로 많이 있지만 음악이 상업화 되어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이나 작품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본다.

굳이 얘기를 하자면 나 혼자라도 듣고 감상할 수 있는 한 시간짜리 대작을 만들어 보고 싶다. 또, 훌륭한 작가라면 선배 작가 선생님들의 작가 정신을 이어받아 좋은 작품을 만들라고 하고 싶다.

Q. 선생님이 생각하는 좋은 가수, 훌륭한 작가란?

A. 항상 얘기를 하게 되는데 노래하기 전에 말하는 것을 먼저 배우란 말이 있듯이 가수라는 직업은 대중을 상대해야 하기에 언행이 일치하고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일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교양을 갖춘 인간성 좋은 가수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

  
▲ 가족과 함께.

Q. 선생님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대중음악)이란?

A. 대중음악이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역시 대중이 즐겨 부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A. 현재로서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사)한국가요작가협회의 일이 우선이다. (사)한국가요작가협회는 비영리단체이다. 하지만 할 일이 참 많다. 금전적으로 어려움도 따르고, 재정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활발한 창작활동만이 살 길이다. 나는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복지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에필로그

이동훈 회장님과 인연이 되면서 ‘작사’에 관심이 생겨 요즘 노랫말을 만들어보고 있다. 대중가요란 널리 대중이 즐겨 부르는 노래로 대중과 호흡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즐겨 부르면서 치유의 효과까지 있는 것 같다. 다양한 가요가 발표되고, 즐겨 부르는 노래가 많아질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건강해지지 않을까 한다.

수많은 곡들이 쏟아져 나오고, 신인들도 무더기로 나오는 시대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곡은 예전보다 덜한 것도 사실이다. 노래는 확실히 우리를 위로해 주고, 우리의 감정을 고조 시켜 주며, 생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동훈 회장을 만나고 오는 길, 인생의 희로애락을 진하게 느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보선 시인의 시구절로 끝맺음을 한다.

“그 모든 욕망들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새카만 재로 소멸하는 그날까지 불타지 않는 것은 오로지 노래뿐이라네 정말이지 그러 했겠네 노래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생의 완벽을 꿈도 꾸지 못했으리” - 심보선, ‘노래가 아니었다면’

김영주 방송작가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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